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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_나는 누구인가.
    문화 리뷰 2020. 11. 14. 15:4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어두운 상점들의 거리_나는 누구인가.

     

    2014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품으로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이다.

    하지만, 발표는 1978년이라고 하니 벌써 사십 년도 넘은 작품이다.

    표지 자체에서 제품과 찰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에서부터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라는 제목에 맞게 어두컴컴했으니까.

     

     

    소재는 기억상실이다.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지만, 10년 전 기억을 잃은 주인공 기 롤랑이 주인공이다.

    자신의 기억은 잃었지만, 흥신소에서 탐정으로 일한다는 것도 새로웠고, 사장의 은퇴와 함께 주인공은 자신의 과거를 찾는 이야기이다.

     

    딸랑 사진 한 장과 부고(訃告)만을 들고 과거의 자신을 찾기 시작한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티브이나 영화에서처럼 사람을 만나 사건에 사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단서를 찾으며 향기와 냄새, 소리를 함께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추리소설처럼 주인공을 따라 상황을 추리하고 냄새를 맡고 귀를 크게 열며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났었던 것 같다.

     

    다만,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외국 작품이다 보니 지명과 이름이 쉽게 읽히지 않았다.

    '기 롤랑'에게 과거의 기억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준 '스티오파 드 자고리에프'라는 이름이나 '클로드 하워드 드 뤼즈'와 같은 이름과 지명들 때문이었다.

    물론, 크게 중요하진 않았지만.

     

    여하튼 문득 떠오르는 옛 기억과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얻은 실마리로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고 점점 과거의 파편들을 맞춰나가기 시작한다.

    결국, 단서를 찾던 주인공은 희미한 기억을 찾게 된다.

    위조여권으로 친구들과 파리를 떠나 어느 산장으로 도망갔고, 거기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 스위스로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결국 사기였고 나중에 함정에 빠진 것을 알게 된다.

     

    이때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프랑스가 독일의 지배를 받고 있었을 때였다.

    여기서 조금 아쉬움이 느껴졌다.

    조금 더 시대의 상황을 표현해 주었더라면 왜 도망을 치려 하는지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일제의 강점기가 있었기에 공감이 되면서도 그랬기에 더 아쉽게 느껴진 것 같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마지막은, 다양한 추적 끝에 마지막으로 시도하기로 한다.

    그리곤 자신의 옛 주소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2번지로 향하며 끝나게 된다.

    우울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내가 만일 기억을 일어 나를 되찾는 길을 가게 된다면 이라는 생각을 했을 땐 여러 감정이 피어올랐다.

    과거의 나를 찾는 여정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이 아니라, 기억이 지워진 채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며 살았던 사람인지 나의 근간을 모르고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더 두렵게 느껴졌다.

     

    어두은 상점들의 거리,

    흔히들 이야기하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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