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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츤데레 아저씨 _ 오베라는 남자
    문화 리뷰 2020. 11. 11. 15:21

    츤데레 아저씨 _ 오베라는 남자

     

    실은 책은 구입한 지는 꽤 되었습니다.

    영화가 개봉하기 몇 달 전에 구매했었으니 4년도 훌쩍 넘었네요.

    이 책은 우선 오베라는 남자라는 제목이 눈을 끌었습니다.

    서점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구매했었는데 평점과 리뷰가 좋았고 줄거리와 하늘색의 산뜻한 배경과 시크해보이는 할아버지가 그려진 표지를 보곤 유쾌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구매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초반에 생각보다 책을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아 결국 다시 책장에 꽂아놓았었는데요.

    그리고 몇 개월 후 오베라는 남자의 영화 개봉 소식을 들었습니다.

    역시 영화 평점도 좋았지만, 영화도 그리고 책도 다시 꺼내 보지 않았었네요.

    그러다 블로그를 준비하며 지난달에 읽기 시작해서 겨우 끝이 났네요.

     

     

    사실, 다시 읽어도 초반에 속도가 나지 않았는데 욕심내지 않고 그때그때 생각날 때 메모하듯 읽다 보니 어느새 중간쯤 읽게 되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재미있었어요.

     

    사별한 아내를 따라 자살을 결심하는 59세의 남자. 까칠남 오베가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오베라는 남자이고요.

    책 표지나 영화 예고편을 봤을 때 오베라는 남자는 백발의 할아버지로 나오는데 나이는 겨우 59세입니다.

    이상하죠? 

     

    다 읽고 나니, 다시 읽음에도 책을 읽을 때 속도도 안 나고 자꾸만 손에서 놓게 되는 이유가 초반에 흥미를 끌만 한 내용보다는 그냥 잔잔한 느낌이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뭔데? 뭐 때문에 오베가 달라지는데? 계속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이웃집이 이사를 오고, (사실 여기까지도 조금 지루 했었어요.)

    자꾸만 자살 시도를 하는 오베, 하지만 자꾸만 실패하는 오베, 그러다 귀찮기만 했던 이웃과 부딪히며 점점 마음을 열고 운전을 가르쳐주고, 인생 상담을 해주게 됩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그였지만 아내가 고양이를 좋아했기에 길고양이를 돌보게 되죠.

     

    사실, 오베가 까칠한 할아버지라는 건 과거의 일과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누명으로 일을 잃게 되고, 그러다 소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행 중 사고로 소냐는 다리를 잃게 되고 배 속의 아이까지 잃게 되죠.

    사고 후 책임을 묻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가며 노력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후로 점점 까칠한 사람이 되어 갔습니다.
    그런 오베의 곁에 있던 소냐가 죽고 난 뒤 자살을 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웃들과 얽히며 번번이 일이 생겨 실패하게 되며 웃음을 유발하게 됩니다.

    눈물 나는 웃음을요.

     

    뒷부분을 갈수록 왜 오베라는 남자가 높은 평점과 좋은 리뷰를 받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표지를 보고 예상했던 가볍고 유쾌했던 내용이 아니었던지라 책장 안에 꽂아놓았던 게 아까울 만큼요.

     

    죽음에 대해, 사랑에 대해, 삶에 대해 츤데레 할아버지를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뒷부분부터 집중해서 봤고 내용을 파악했기 때문에 다시 앞부터 제대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럼 제가 느끼지 못하고 넘겼던 부분들을 감정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는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책이 지루하신 분들은 영화도 추천할게요.

    저도 곧 볼 거거든요.

    오베라는 남자에 대한 개인적인 끄적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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