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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문화 리뷰 2020. 11. 12. 17:55

    가슴이 먹먹한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아녜스 르디그의 작품입니다.

    책 표지만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이라는 제목으로 즐거운 상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기적이 이 책을 읽으며 마냥 행복하지도 마냥 웃기만 하지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네요.

     

     

    열여섯의 어린 나이에 실수로 아이를 갖게 된 줄리는 학업을 보기하고 슈퍼에서 캐셔로 일을 하게 됩니다.

    매니저에게 성적인 희롱을 당하지만, 생계를 위해 참을 수밖에 없었고 차가운 스파게티와 버려진 옷들을 구해 입으며 힘겨운 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 살짜리 아들인 뤼도빅이 줄리의 힘이 됩니다.

    2년 동안 슈퍼에서 일하면서 손님으로부터 한 번도 이름으로 불려보지 못했던 줄리, 그런 줄리의 이름을 한 중년의 남성이 부르며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됩니다.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이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중년의 남성인 폴은 두 번의 결혼생활을 마쳤습니다. 첫 번째 아내는 죽었고, 삼십 년을 함께 한두 번째 아내는 폴의 돈뿐이었습니다.

    명예와 부를 가졌지만, 폴은 불행했죠. 혼자라도 먹고 살아야 했기에 찾아간 슈퍼에서 폴은 무엇을 사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때 계산대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줄리를 보게 되고 식사를 약속하게 됩니다.

    이 또한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이었을까요.

     

    줄리는 세 살짜리 아들과 함께 폴과 식사를 하게 되고 줄리에게 연민을 느낀 폴은 아들과의 여행에 초대하게 됩니다. 아들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어 걱정과 두려움을 떨치고 함께 여행하게 됩니다.

    해안가에 자리한 폴의 별장에서 폴의 아들인 제롬과 줄리, 줄리의 아들인 뤼도빅 네 사람의 만남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제롬이었지만 아내만큼은 끔찍이 사랑했고, 그리고 그곳에서 제롬의 아내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후로 제롬의 삶도 망가지게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죠.

    제롬은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어쩌려고 어린 여자와 아이를 동참시킨 걸까.

    하지만, 곧 제롬은 줄리의 품에서 펑펑 눈물을 쏟아내고 줄리도 뤼도빅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네 사람은 좋은 추억을 쌓게 됩니다.

     

    그리고,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하게 되고 제롬과 뤼도빅은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고 결국 어린 뤼도빅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바다를 보고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 무색하게 결국 눈을 뜨지 못하고 줄리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그저 즐거운 여행을 한 것뿐인데 벌어진 엄청난 일에 고통스러워하는 줄리는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들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고통을 조금씩 극복해나갑니다.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사랑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지만, 과연 하나뿐이었던 아들의 죽임이 줄리에게 기적이 일어난 걸까.

    죽은 뤼도빅을 가슴에 품은 채 주변에 좋은 사람들은 만났지만 그걸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읽고 나서도 먹먹해지는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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