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뿔, 작가 조 힐의 스릴러 장편소설을 읽고
    문화 리뷰 2020. 11. 25. 16:37

    , 작가 조 힐의 스릴러 장편소설

     

    제목 그대로 삼지창을 들고 머리에 뿔이 달린 그림과 표지와 이라는 한 글자가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열어본 작가의 소개란에서 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어지간해선 모를 수 없는 스티븐 킹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조 힐의 실제 이름은 조셉 힐스트롬 킹으로 유명한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조 힐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으로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지만 이라는 이 책을 발간했을 당시 이미 영미권에서는 조 힐이라는 필명으로 여러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가지고 있는 소설책 중에서 두껍기로 따지면 아마도 뿔이 제일 두꺼운 것 같다.

    하지만, 초반부터 강렬한 스토리는 책장을 빠르게 넘기게 했고 뒤로 갈수록 지루해지거나 느슨해지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빠르게 책을 읽었다.

     

    다른 스릴러, 호러, 미스터리? 소설들이 초반과 중반까지 여기저기 복선을 깔고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 마지막에서야 짠하며 범인이 밝혀지는 보통의 전개와는 다른 소설이었다.

    그리고 이든에게 생겨난 이라는 소재가 재미있었다.

     

    의 주인공의 이름은 이그나티우스 마틴 페리시다. 이든 이라고 불린다.

    1년 전 이든의 여자친구가 강간 살인사건으로 죽게 되고 이든은 첫 번째 용의자로 지목된다.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지만 그를 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모두들 이든이 여자친구인 메린을 살해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가족들조차도 이든을 외면하고 엉망진창의 삶을 살아가던 어느 날 만취가 되어 찾은 메린의 묘소에서 십자가에 이질적으로 감긴 노란색 꽃을 보며 1년 전 메린을 지켜주지 못했던 예수를 욕하고 십자가를 내동댕이친다.

    다음 날, 숙취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만질 때 관자놀이에서 뾰족한 무언가가 돋아져 나온 것을 느끼고, 실제로 뿔이 돋아났음을 눈으로 확인한다.

     

    책 첫 장의 반절은 이든의 양쪽 관자놀이에 돋아난 뿔을 묘사하는데 할애되어 있다.

    생김새, 크기, 색깔, 감촉까지 상세히 쓰인 뿔의 모양새는 아마도 조 힐의 상상과 비슷하게 상상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책의 표지엔 삼지창을 들고 양쪽의 뿔이난 남자가 그려져 있다.

    뿔과 삼지창이라고 하면 악마, 악마는 나쁘거나 악한 존재라고 생각되지만 소설 속 주인공은 한편으론 순진한 인간인 이든이였다.

    오히려 뿔을 보며 만난 주변의 가까웠던 친구, 사랑하는 가족들의 추악한 악마성이 드러나는 걸 보고 이라는 제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뿔이 생긴 후 사람들은 이든만 보면 무언가에 홀린 듯 숨겨놓았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들이 이 생긴 자신을 보며 했던 어떤 행동과 말도 기억하지 못하는 걸 알게 된 이든은 그것을 이용해 1년 전 여자친구를 살해했던 범인을 찾기로 한다.

     

    스릴러, 호러, 거기에 로맨스까지 합쳐진 소설이었다.

    자칫하면 산만했을 법한 은 소설 속에 정신없이 빠져들게 했다.

    누구나 속에 악한 마음은 가지고 있다.

    메린의 죽음을 찾는 것이 뿔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 이든’, 그리고 누구에게나 추악한 악마 같은 면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이든

     

    투명 인간이 된다면?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이런 허무맹랑한 질문들이 유행일 때가 있었다.

    만일 내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을 한 소설이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